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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타격, 화끈한 복수 '빈센조' 이젠 니들이 당해봐라 [SE★초점]





당하는건 그만하면 됐다. 이제부터 무차별적인 ‘보복’이 쏟아진다.

지난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 / 극본 박재범)는 코믹한 장면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우려를 벗겨내고 확실한 복수극으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줬다.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부여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 같은 변호사가 되어주려 한다던 홍유찬(유재명) 변호사의 죽음 이후 각성한 빈센조(송중기)의 복수는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나갔다.

드라마는 앞서 수차례 ‘받은 만큼 되갚아주겠다’는 빈센조의 말을 주목시키며 당한 것과 똑같은, 아니 그보다 월등한 스케일의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홍유찬 변호사의 살해를 하주한 최명희(김여진) 변호사를 코인세탁소에 가두고 트럭을 이용해 똑같이 위협했고, 홍차영(전여빈)과 피실험자 유가족들이 바벨제약의 원료 저장창고를 통째로 날려버리게 도왔다.

이를 배경으로 오페라 '투란도트' 중 'Nessun Dorma (네순 도르마)'가 울리며 ‘여명이 밝으면 내가 이기리라’는 가사처럼 빈센조가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 뒤로 ‘빈·센·조’ 제목이 딱 등장하는 장면은 화룡점정. 마치 액션 영화의 화끈한 결말을 본 듯 속시원히 잠들 수 있는 일요일 밤을 선물했다.





첫 방송에서부터 빈센조의 캐릭터는 확실했다. 이탈리아 배경의 잔인한 마피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총으로 쓸 수 있는 조직의 실세라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그러나 2화와 3화에서 금가프라자 코믹한 세입자들과 엮이며 캐릭터가 유연해지는 듯 했다. ‘이야기가 예상과 다르게 흐른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는 홍유찬 변호사, 세입자들과 빈센조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했고, 홍 변호사의 죽음으로 빈센조가 다시 각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부른다. 바벨제약의 원료 저장창고가 폭발하는 뒤로 ‘최종 빌런’이자 바벨제약의 실질적인 회장이 등장했다. 예상대로 홍차영과 함께 일하던 장준우(옥택연)이었다. 다소 과장되고 어색해 보였던 변호사 장준우의 캐릭터는 가장 극적인 순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캐릭터 소개에 집중했던 예고편을 끝내고 본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제약공장 전체를 날려버린 액션으로 인해 스케일이 커진 이상 이야기는 멈출 수 없게 됐다. 속도를 더 내고 더 큰 규모의 복수로 판을 키울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익과 함께 정의로웠던 사람을 위해,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하얀 마음으로 흑화한 빈센조는 이제 속거나 다쳐서는 안된다. 직진 또 직진, 잽 잽 스트레이트 훅 훅 건들다가 마지막에 모두 피투성이가 되도록 박살내야 한다. 시청자의 기대는 한껏 높아졌다.



박재범 작가는 전작 ‘열혈사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콘셉트의 악당 대 악당의 대결 콘셉트로 희한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복수극이 대부분 계속 당하던 주인공이 마지막회에서 크게 한번 이기고 마무리되는 것과는 달리, 박 작가는 악당을 정신 못차리게 정신없이 후드러패다 마지막엔 옷까지 홀딱 벗기는 쾌감을 선사한다. 회사 버전이 ‘김과장’, 용서 버전이 ‘열혈사제’라면 ‘빈센조’는 그런 것 없다. 기획의도부터 ‘법 위에 군림하며 법 정신을 거스르는 '코리안 카르텔'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함을 해소’하겠다니까. 다 쓸어버린다. 이 샤발라들을.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6일 방송되는 5화에서 빈센조와 홍차영은 악당들과 직접 대면한다. 적을 알아야 싸움도 잘하는 법이라고, 바벨그룹의 표면적 회장 장한서(곽동연)에게 대놓고 접근한다. 또 로펌 우상을 찾아 자신이 협박한 최명희, 한승혁(조한철) 변호사와도 만나 물러섬 없는 신경전을 벌인다. 한방 먹은 악당들이 어떤 반격을 준비할지, 또 빈센조와 금가프라자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치며 뒤통수를 후려칠지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토요일이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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