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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銀에 이어…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 0.3%P 올린다

농협銀 8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 축소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는 0.1%P 확대

신한 이어 이달 두번째..."대출속도 조절"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 국내 대형 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신한은행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다. 가계대출이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이 주담대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8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현재 최초 신규 고객에게 금리 0.2%포인트를 우대하고 있는데 이후로는 이 우대금리가 없어진다. 또 단기변동금리를 선택할 때 받을 수 있던 우대금리는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줄어든다. 그만큼 신규 차주와 변동금리대출 차주의 최종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셈이다. 다만 차주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1.2%포인트)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농협은행은 대신 같은 날부터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는 0.1%포인트 확대한다. 현재 0.9%포인트인 최대 우대금리가 1%포인트로 인상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재원을 재조정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올 들어 신용대출에 이어 주담대에 대해서도 우대금리를 깎는 방식으로 서서히 문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이미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줄였다. 한정된 대출 재원을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자영업자 금융 지원에 더 많이 배정하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른 상황에서 서민금융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 등 실질적인 자금 수요에 집중하기 위해 금리 정책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가계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 7,967억 원 증가한 678조 1,704억 원이었다. 1년 전보다는 10.6% 늘었다. 가계 빚 증가세가 가팔랐던 2015~2016년 이후 가계대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05조 1,51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 불었다. 지난해 11월(9.27%) 이후 15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규 집단 대출이 제한되고 부동산 매매 건수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농협은행이 선제적으로 주담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주요 은행 가운데서도 대출 증가세가 유독 가팔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최근까지 다른 대형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낮게 유지해 차주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담대 우대금리를 소폭 조정하지만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는 확대해 가계 실수요자의 주택 대출 수요에 최대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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