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투기 '라팔'을 만드는 다소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올리비에 다소 공화당(LR) 의원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다소 의원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칼바도스주 도빌 인근 투크에서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소 의원은 주말을 맞아 별장이 있는 도빌에 자신이 소유한 헬기를 타고 갔다가 우아즈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하자마자 변을 당했다. 사고 헬기는 다소 제품이 아니라 유로콥터의 AS350 기종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조종사도 목숨을 잃었다. 다른 탑승자는 없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평생 조국에 봉사를 멈출 줄 모르던 수장을 잃었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손실"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다소 의원은 공군학교를 졸업한 이후 지난 1977년 파리시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발을 디뎠다. 2002년 우아즈 주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줄곧 자리를 지켰다.
그는 다소그룹 창업주 마르셀 다소의 맏손자이자 상속남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다소 의원의 순자산을 73억달러(약 8조2,000억 원)로 평가하고 전 세계 부자 336위로 기록하기도 했다.
다소그룹 산하 다소항공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항공·방산기업이다. '팔콘' 비즈니스 제트기, 미라주 전투기, 다목적 전투기 라팔 등을 생산한다. 이 중 라팔은 프랑스 공군과 해군의 주력 전투기로 핵탄두 미사일을 장착하고 출격할 수 있다. 인도 등 다른 나라 공군도 수입해 운용한다.
다소그룹은 프랑스 양대 일간지 중 하나인 중도우파 성향의 '르 피가로'를 소유한 언론재벌이기도 하다. 다소 일가는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 중 하나로 꼽힌다.
다소 의원은 1980년대 다소항공의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2000년대에는 일간 르 피가로 등 다소그룹이 소유한 언론사 운영에도 관여했다가 의원이 된 이후 이해충돌 문제를 피하기 위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정치에 전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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