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이르면 4월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총리의 백악관 방문은 바이든이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을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스가 총리 초청은 다른 동맹국과 중국 등 경쟁국에 미·일동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태평양 지역 안보 체계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서 여전히 존재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악시오스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도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스가 총리에 대한 초청 계획과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런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2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어 이달 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나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다. 앞서 악시오스는 지난 5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 첫 정상회의도 이달 중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백악관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 최대 동맹국인 영국 총리였다. 당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일주일만인 2017년 1월 2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017년 2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플로리다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로 초청해 함께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리조트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처음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2009년 2월 24일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를 백악관으로 처음 초청했다.
악시오스는 스가 총리가 현재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등 안팎의 악재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바이든과 스가의 첫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회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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