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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다시 즐거워요" 미소 되찾은 전인지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

단독 4위…3개 대회 연속 TOP10

언스트, 컵초 5타차로 제치고 우승

전인지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인지(27·KB금융그룹)는 한때 ‘메이저 퀸’으로 불렸다. 지난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했고 이듬해 다시 한 번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018년 10월에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과 지난해 두 시즌 동안 톱10 입상은 두 차례씩에 그쳤다.

그랬던 전인지가 미소를 되찾았다. 올 시즌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오칼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 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 전인지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전날보다 4계단 뛰어오른 단독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위, 게인브리지 LPGA 공동 8위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다.

전인지는 경기 후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코스에서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골프를 하는 시간이 다시 즐겁고 행복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개막전 당시 “슬럼프 기간에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겨울 동안 멘탈 코치와의 상담을 통해 거의 극복했고 동계 훈련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부터 처음으로 헤드 뒤가 둥근 말렛퍼터를 사용한 전인지는 이날 “지금 플레이에 만족한다. 퍼팅도 좋아졌다”고도 했다. 실제로 전인지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부문에서 5위(1.70개)를 달리고 있다. 이날 기록한 3언더파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였다. 2주 동안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새로 장만한 댈러스 집에 놓을 가구를 구하고 이웃이 된 김세영과 빵을 만들면서 긴장을 푸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오스틴 언스트가 우승 후 약혼자인 제이슨 도즈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스틴 언스트(29·미국)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제니퍼 컵초(미국·10언더파)를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3승째,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 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언스트는 4~7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오스틴은 우승 후 약혼자인 제이슨 도즈와 축하의 포옹을 나눴다. 둘은 오는 10월 결혼할 예정이다. 언스트 집안은 ‘골프 가족’이기도 하다. 캐디를 맡은 오빠 드루는 대학 골프팀에서 활약했고 아버지인 마크는 골프장 지배인이다.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8)은 공동 14위(3언더파), 박희영(34)은 공동 23위(1언더파)에 올랐다. 코르다 자매의 3연승은 무산됐다. 언니 제시카 코르다가 공동 8위(4언더파), 동생 넬리는 공동 28위(이븐파)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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