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1주일 만에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초등학교 1·2학년과 고 3 등이 매일 등교를 하는 등 이제 막 학교가 문을 연 상황에서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육 당국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개학 이후 학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확진자 대부분이 함께 운동을 하는 학생들로 개학 후 오랜 시간 함께 운동·숙박·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8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총 15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확진자 15명 중 14명은 축구 클럽 학생 선수이고, 한 명은 일반 학생이다. 학생 선수들은 지난해 학교 내 축구부가 해체된 후 축구협회에 외부 축구 클럽으로 선수 등록해 활동해왔다. 교육 당국은 학기 중 상시 합숙을 금지했지만 이는 학교가 운영하는 운동부에만 적용된다. 이 때문에 축구 클럽 선수로 활동하던 학생들은 학교 인근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축구 클럽 소속이 아닌 학생 한 명은 축구 클럽 소속 학생 3명과 같은 반이다. 현재까지 1~3학년 학생 전원 및 2~3학년 교사 등 총 1,131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700명가량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학교 측은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12일 발표한다. 4단계로 개편하는 방안이 아닌 기존 거리 두기 체계가 활용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확진자가 200명 이하로 떨어져야 새로운 개편안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11명 중 1차 검토가 끝난 8명은 백신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사망자 8명 모두 뇌출혈이나 심부전·패혈증·급성간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원인이 확인됐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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