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이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백신 접종과 사망에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정 총리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어제는 접종 이후 사망한 여덟 건의 사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가 발표됐다”며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고, 기저질환 악화로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접종 후 이상반응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사망과 중증 사례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최근 한국은행은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글로벌 백신 보급 상황과 집단면역 달성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우리도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해서 세계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주도해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특히 “백신 접종은 방역뿐 아니라, 경제의 빠른 회복과 도약을 위해서도 중요 과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접종 계획에 따라 백신을 공백 없이 도입하고 순조롭게 접종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백신을 토대로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우리 경제의 ‘V자’ 반등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기나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제는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오는 14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보다 근본적인 거리두기 체계 개편도 함께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 방역의 최우선 목표는 3차 유행을 하루 속히 안정시키고 4차 유행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주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방역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까지 충분히 수렴해 4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거리두기 조정안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해 3월9일은 ‘마스크 5부제’ 를 시작한 날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코로나19 발생 초기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 긴급히 마련한 대책이었다”며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위기마저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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