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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만 더 모으면 송인서적 살린다"

서점인협의회, 인수 작업 동참 호소

25일 본계약…35억 중 20억 마련

"청산땐 출판사·서점 3,000곳 피해"

지난 해 6월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출판인들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모기업 인터파크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되면 출판사 2,200여 개, 서점 1,000여 개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직원들도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35억 원이 있으면 저희가 살릴 수 있습니다.”

또 다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살리기 위해 서점, 출판계가 직접 나섰다.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이대로 사라진다면 시장 전반에 미칠 후속 충격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국서점인협의회(이하 한서협)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점·출판·독자들을 향해 50여 년 역사의 송인서적을 살리기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 한서협 회장인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는 “건강한 책 생태계 유지와 공익성을 갖춘 안정적 도매망 구축을 위해 한서협이 송인서적 인수 작업에 뛰어들었다”며 추가 동참과 응원을 요청했다. 현재 한서협은 송인서적을 인수할 법인으로 ㈜보인을 설립하고 인터파크 측과 협상 중이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1959년 송인서림이란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해 전국중소 서점에 책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도서 인구 감소로 위기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과거 두 차례 부도 위기를 겪은 송인서적이 2017년 또 다시 부도를 내자 내 중소 출판사 연쇄 부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인터파크가 업계 상생 차원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같은 해 12월 송인서적을 정식 인수하고 사명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꿨다.

한국서점인협회가 9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자금 수혈에도 영업 적자가 계속되자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결국 지난 해 6월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SNS를 통해 송인서적 생존을 기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사회적 관심이 이어졌으나, 대형 서점 쏠림 현상 등의 영업 환경 악화를 이겨내기 버거웠다.

결국 서점인들이 십시일반 출자했고, 출판계와 작가, 독자들도 주주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필요 자금 35억 원 중 현재까지 모인 자금은 20억. 오는 25일 본계약까지 15억 원을 추가로 모을 수 있다면 송인서적을 다시 살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청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 대표 외에 이연호 책이있는글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송인서적 살리기를 홍보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전국 500㎞ 순례 달리기를 한 진오스님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출판사들 중에서도 송인서적을 살리는 데 동참하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지역 서점이 사라지면 지방과 수도권의 문화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서적을 살리기 위해 전국을 달린 진오스님은 “스님께서 달려준다면 사람의 마음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해서 그저 뛰었다”며 “청산은 쉬워도 되살리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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