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자신을 제치고 대선 주자 1위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구태정치를 하지 마시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이 지사는 이날 “지지율이라는 게 언제 또 갈지 모르는 것 아닌가. 저도 열심히 제게 맡겨진 도정을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치인으로서의 윤 전 총장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에는 “아는 게 별로 없다”며 “여러 지적이 있을 텐데,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에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어떤 일을 하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인 예측으로 보면 당연히 정치할 것”이라며 “다만 구태정치를 하지 마시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경쟁해주시면 우리 국가에도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대선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대선 전략에 대해 “모든 결정을 사실상 주권자인 국민이 하게 된다. 국민이 누가 일을 잘하나 끊임없이 살피고 계실 것이고 성과를 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는 대리인이 누군지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의 입장에서는 1,38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경기도정을 맡고 있는데 그것을 잘 맡는 게 국민에게 부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날 국회 방문에 대해 “(현 지도부의) 마지막 당무회의로서 중간에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이 대표님 기간에 감사했다는 인사드리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과 광주 5·18 관련 법 등 실제로 큰 성과를 내신 게 맞다”며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거대여당을 이끌어내는 걸 잘 해내셨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조금 손실을 봤을 수 있지만 감사한 생각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투기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망국적 현상인데 이번 기회에 국가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조사하고, 투기를 하거나 아니면 비밀유지의무를 어기거나 부정부패를 한 분에 대해서는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책임을 물어주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께서 분노하시고 지금이 상당히 큰 위기일 수도 있지만. 위기가 기회이기도 한 것이니까 이번 계기로 전면적인 조사, 책임추궁,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서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 공직자 투기가 없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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