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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야간 치안 두텁게”…서울경찰, 지구대 근무체계 바꾼다

취약시간 집중근무제 도입 추진

5조 3교대 전환·심야 근무 신설

늘어나는 야간 치안 수요에 대응

근무공간 확보·인력 충원 숙제로

2014년 8월부터 5조 3교대 근무를 시행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의 모습./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늘어나는 야간 치안 수요에 맞춰 일선 지구대의 근무 체계 전환에 착수했다. 현행 4조 2교대의 근무 교대 방식을 심야 취약 시간대에 집중 근무하는 5조 3교대로 바꿔 강력 사건·사고가 몰리는 야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의 지시로 현재 4개 지구대에서 시범 운용 중인 5조 3교대 근무를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현행 4조 2교대로 돌아가는 지구대 근무 방식을 ‘취약시간집중근무제(5조 3교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 전체 지구대 98곳 중 여건이 되는 지구대 30여 곳이 우선 전환 대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경찰청은 지구대장과 팀장, 일선 경찰서 112실장 등을 순차적으로 불러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일선 지구대의 근무 교대 방식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4조 2교대 방식으로는 늘어나는 야간 치안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4조 2교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치안 수요가 적은 주간 근무조는 유휴 인력 발생이 불가피한 반면 야간 근무조는 밀려드는 신고와 출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야간 신고 대응을 위해 다른 팀에서 매일 야간조에 자원 근무를 나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근무 인원을 추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야간 신고 처리 자체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장 출동한 173만 2,296건 중 58.1%가 야간 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경관들이 지구대 앞에서 한 취객을 설득하고 있다. /허진기자




반면 경찰이 도입을 추진 중인 5조 3교대는 주간 근무 인력을 줄이는 대신 야간 인력을 늘려 심야 치안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주간-야간-비번-휴무’로 짜인 4조 2교대 방식에 ‘심야조’를 추가 신설해 야간 취약 시간대에 야간조와 심야조가 함께 근무하는 방식이다. 심야조의 근무시간은 각 지역마다 취약 시간이 다른 만큼 지구대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5조 3교대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야간 치안 수요가 많은 강서 화곡지구대와 광진 화양지구대 등 두 곳에서만 운용돼왔다. 장 청장 지시로 실시한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5조 3교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1.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자 올 2월부터 마포 홍익지구대와 송파 잠실지구대에서도 시범 운용 중이다.

현장 경찰관들은 5조 3교대 도입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A 지구대장은 “직원 면담 결과 95% 이상이 5조 3교대에 만족하고 있다”며 “한 팀만으로는 야간 대처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었는데 5조 3교대로 전환할 경우 심야 사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화곡지구대의 한 경관도 “4조 2교대에서는 야간 근무 다음날에도 자원 근무를 나와야 해 사실상 하루밖에 쉬지 못해 피로감이 컸다”며 “5조 3교대가 되면 피로도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5조 3교대의 전면 확대 시행을 위해서는 근무 공간 확보와 인력 충원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화양지구대에서 근무했던 한 경관은 “근무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휴게 공간이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우선 일선 지구대의 의견을 수렴해 여건이 되는 곳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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