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로 시작된 신도시 투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친이 광명 신도시 인근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자 양이원영 의원은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10일 “몰랐다면 면죄부가 되는 세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투기를 막겠다며 국민들은 내 집 장만도 자금출처를 조사한다더니, 이 정권 인사들은 몰랐다고 하면 끝인가”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하기야 이 정권에는 10억원이 넘는 빚을 내 25억7,000만원짜리 건물을 사고도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며 국회 의원직을 달게 된 이도 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최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물려받게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싸잡아 비판한 셈이다.
그러면서 “양이원영 의원 모친이 개발에 따른 투자가치를 고려해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정부·여당의 이율배반적 행동이야 하루 이틀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겠다. 그런데 앞으로 조사를 통해 아무리 투기가 발각된다 한들 모두가 몰랐다고 하면 무엇이라 할 텐가”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지금 이 시각에도 투기꾼들은 ‘좋은 것 하나 배워간다’며 속으로 웃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고 푸념했다.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은 지난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약 2,850평) 중 66㎡(약 20평)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광명시 가학동은 지난달 24일 광명동, 옥길동 등과 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이곳은 LH가 개발하는 신도시 예정부지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3기 신도시 인근으로 의원 모친이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양이원영 의원은 “어머니께서는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홀로 댁에 계시다 보니 부동산 회사에 가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대우도 받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임야를 비롯해 소유하신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했다”며 “LH 사건으로 분노하고 계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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