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미래 세대에 물려 줄 아름다운 푸른 도시로 조성하고 싶습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미래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평택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이는 중국·서해안 화력발전소·평택항 등 환경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환경문제 해결에 수소 경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도 수소 경제는 중요하다”며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조기에 도입하면 지금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시민들이 숨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 4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시장은 “평택시에서 선도적으로 수소 경제를 구축하면 관련 연구기관·기업 등의 유치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택시는 2019년부터 수소자동차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정 시장은 “2019년 100대의 수소차로 시작해 2030년까지 3만 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원활한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지자체로는 최초로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올해 추가로 3개의 충전소를 권역별로 구축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에도 수소 경제가 도입된다.
정 시장은 “수소 버스충전소가 완공되는 올 하반기에 맞춰 10대의 수소 버스가 운영된다”며 “2030년까지는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 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2023년까지는 평택항 일대에 ‘수소 교통 복합기지’를 구축한다. 수소 교통 복합기지는 수소 충전시설, 정비센터,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구축되는 수소친화형 교통체계다. 시는 이를 거점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트럭 등을 수소차로 전환해 평택항을 그린 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수소 경제 확산과 신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구축하겠다”며 “이곳에서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하루 9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 수소 상용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지리적으로 미세먼지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서해를 통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산이 없는 평지에다 교통요지다. 이 때문에 대규모 국가 기간시설이 평택시 인근에 밀집해 그 어느 지역보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평택시의 미세먼지 정책은 다른 시 군과 비교해볼 때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대외분야의 미세먼지 정책에 큰 무게를 두었다는 점이다. 특히 그 성과가 반영된 2020년에 큰 폭의 미세먼지 저감 성과를 냈다. 전년 대비 24%를 저감해 전국 17.4%, 경기도 17.7%에 비해 도내 최고수준을 보였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지난 1월 준공된 평택항 육상전원공급장치(AMP)이다. 육상전원공급설비는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이 벙커C유 등 기름을 사용하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대신 육상의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도록 해 기존 선박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다. 기존에 평택항은 해양수산부의 육상전원공급장치(AMP) 중장기 설치계획에 제외됐다.
이에 정 시장이 2019년 3월 국무총리 면담을 통해 설치, 가동하게 됐다. 그는 “올해 2기 설치가 완료됐으며 2030년까지 평택항에는 24기의 육상전원공급장치(AMP)가 설치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부터 평택항이 항만 대기질관리구역으로 지정돼 황 함량이 3.5% 이하인 연료유를 사용하는 선박만 평택항 일대에서 항해할 수 있다.
정 시장은 “황 함량이 3.5% 이하인 연료유를 사용하는 선박만 평택항 일대에서 항해할 수 있었던 것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며 “특히 비산먼지를 발생시키는 곡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는 항만사업자는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평택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50만평 규모의 대규모 해양생태공원 조성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연구용역 추진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해 해양수산부 항만 기본계획 반영을 통해 차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양수산부 장관의 적극적인 검토 약속을 제시했다.
시는 특색 있는 문화·관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평택항 주변 관광클러스터 조성 추진과 평화예술의 전당 건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 시장은 “50만 대도시에 진입하며 시의 권한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도시행정의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시민들과 소통하며 생명력 있는 정책들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시장은 “전통시장에는 스마트 디지털 배송시스템 구축과 특화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영세 상공인의 자생력을 확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취업을 희망하는 시민에는 재취업, 맞춤형 교육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공공·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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