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세부 쟁점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양측 실무협상팀은 지난 12일 오전 11시부터 약 4시간 동안 국민의당 회의실에서 3차 회의를 갖고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토론·여론조사 등 핵심 쟁점이 일괄 타결될 지 주목됐다.
국민의힘은 토론 횟수와 방식을 먼저 합의하고 여론조사 방식은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자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한꺼번에 타결하자며 맞섰다. 회의 과정에서는 "기본 예의가 안 됐다"는 등의 험한 말과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회의 종료 후 취재진에게 "더 길게 있어봤자 결론을 못 내린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로만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일부 근접한 부분도 있지만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 오늘 합의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양측은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가 14일 전에 열기로 합의했던 비전 토론회가 제때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정 총장은 "서로 연락하기로 했다"고 했고, 이 총장은 "대화는 계속해야 한다"고 밝혀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협상단은 앞서 2차 회의에서 단일후보 선출일을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로 확정했다. 이를 위한 여론조사는 17~18일에 진행된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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