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이프의 기업가치가 950억 달러(약 108조 340억 원)로 평가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페이스북과 우버의 상장 전 기업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크게 늘면서 스트라이프의 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과 우버의 상장 직전 평가액은 각각 800억 달러, 720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형제 패트릭·존 콜리슨이 지난 2010년에 설립한 스트라이프는 10년여 만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비싼 회사가 됐다.
간편 결제를 무기로 내세운 스트라이프는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전자 상거래와 디지털 결제가 크게 늘면서 급성장했다. 실제 지난 1년 새 유럽에서만 20만 곳 이상이 이 회사 결제 시스템에 새로 가입했다.
스트라이프가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스트라이프의 성장세에 IPO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보통 IPO를 앞두고 재무 인재들을 충원하는데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디비아 수리아데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마존웹서비스 출신인 마이크 클레이빌에 이어 올해 마크 카니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 등을 잇달아 영입했다. 다만 스트라이프의 성장세가 인플레이션,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국면 진정,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꺾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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