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첫 TV토론에서 ‘무상급식’ 설전을 주고 받았다. 안 후보는 오 후보에게 “박원순 시정의 원인”이라며 정치적 아킬레스 건으로 불리는 ‘무상급식 반대’에 대해 “아직도 반대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박원순 시정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한정된 재원을 어려운 집 아이들에 더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제 정치 철학”이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TV토론회에서 오 후보를 향해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년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다. 솔직히 양보를 했던 책임이 있다. 동의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 후보가 바로 “그렇다. 여러 차례 사죄 드린 바 있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무상급식 아직도 반대하느냐”고 질의했다.
오 후보는 “부자 무상급식에 반대한 것”이라며 “부잣집 아이들에게 줄 돈이 있다면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방과 후 학교나 영어원어민교사 지원과 같은 공교육 혜택을 줘 교육 복지를 이루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또 “(사퇴 당시)새누리당 지도부와 소통 문제가 있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판단 잘못을 인정하느냐”고 질문했다. 오 후보는 “직을 건 것은 무리했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며 “다만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계층이동 사다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왕이면 부자에게 쓸 복지가 어려운 계층에게 가야 한다는 생각의 첫걸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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