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주나 멕시코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7월 이전에 위스콘신과 멕시코 중 어디에서 전기차를 생산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최근 수익 다각화 방법을 모색해왔다. 올 2월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매년 25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해 주목을 받았다. 폭스콘은 앞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TV용 스크린 등을 제조할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 캠퍼스' 조성을 위해 위스콘신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스콘신주 주지사가 공화당에서 민주당 인사로 바뀐 뒤 세제 혜택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장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류 회장은 “위스콘신이 중국과 유럽 등 전기차 분야의 최종 소비자 시장과 가깝고 자동차 제조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멕시코를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도 했다. 류 회장은 “숙련된 노동력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절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지가 선택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특히 애플카 생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지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애플이 폭스콘과 협력해 자율 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애플카 위탁 생산 유력 업체로는 폭스콘과 캐나다 자동차 제조 업체 마그나가 꼽힌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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