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방한해 “북한이 자국민에 대해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이 홍콩경제를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잘라내고 있다”며 규탄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기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이를 억압하는 이들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 발언에 앞서 그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언급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 큰 충격을 받은 한인사회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철학을 대외적으로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도전과제로 꼽으며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는 우정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수십 년 간 이어져 왔으며 이 자리에서 이를 재확인하고자 한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중국에 대해선 강한 메시지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경제를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며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다”며 “민주주의 국가가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개방적이고 인권에 전념한다는 점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한 뒤 공동선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미국 알래스카로 돌아가 중국 고위급 당국자와 회담을 갖는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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