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책 배달 서비스와 노인 일자리 확충. 언뜻 보기에 다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호평 속에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부산 금정구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시범 운행했던 ‘시니어 북 딜리버리’ 사업이 올해 전국 사업으로 확대 운영된다고 18일 밝혔다.
시니어 북 딜리버리는 만 65세 이상의 지역 어르신들이 작은 도서관의 책을 배달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구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손을 잡고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지난해 3개월 동안 이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이 이용한 책은 500여 권에 달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서비스를 이용한 한 주민은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 이용이 꺼려졌는데 책을 집으로 배달해주니 너무 좋다”며 “월 3권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역민들의 호평 속에 금정구는 우선 올해 배송 가능 대상을 기존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서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점차 관내 전역으로 넓힐 계획을 세웠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도 사업의 우수성을 고려해 부산 기초자치단체를 비롯해 전북 완주군 등 전국 지자체와 활발히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도서관 이용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책 배달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구민들이 책을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독서 진흥 사업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니어 북 딜리버리 서비스 신청은 금정구청 홈페이지 또는 금정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문 앞이나 무인택배함 등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서 비대면으로 책을 받을 수 있다. 도서대출 기간은 배송완료일부터 15일간이며 1인당 월 3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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