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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달랜 '파월의 입'…다음에도 통할까

[美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고용·물가회복 갈길멀다" 불구

FOMC위원 긴축 필요성 제기

코스피 등 亞 증시는 일제 상승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없으며 지금의 채권 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뜻인데 경기가 빠른 속도로 좋아지면서 내부적으로는 긴축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18일 코스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안도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한 탓에 오름폭은 미약했다.



17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최근 경제지표와 고용 시장이 개선됐다”면서도 “경기회복은 고르지 못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약 134조 8,900억 원) 규모의 채권 매입을 지속하기로 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장기채 매입 비중 확대(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도입하지 않았다. 향후 금리의 방향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연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지난해 12월 대비 2.3%포인트 올렸다. 실업률은 5%에서 4.5%로 내려갔다. 다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2%로 연준의 타깃인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일부 FOMC 위원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총 18명의 FOMC 위원 중 7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을 점쳤다. 이는 지난번(5명)보다 2명 증가한 수치다. 내년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도 1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년 만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실제 금리가 인상되려면 눈에 띄는 경기 개선과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책은 보이지 않아 증시가 혼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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