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의 가능성을 두고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놓고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한미 외교·국방(2+2)회의 이후 한국 언론인과 화상 라운드테이블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외교적 방식을 택할지 다른 길을 택할지 고려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북한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톱다운 방식을 추구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텀업 실무협상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든·김정은 정상회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그 가능성을 조금 열어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대북정책 검토 후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자리에서 명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다"며 "외교 방식과 관련해선 때론 공개하지 않아야 할 때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뒤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 먼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열린 한미 2+2회의 기자회견에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및 기타 파트너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 정책을 마련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압박과 외교적 옵션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화상 라운드테이블은 한국언론 12개사와 45분가량 진행됐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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