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가 매회 의미심장한 떡밥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새 시즌 시작 전부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던 만큼, 드라마 속 장면이나 대사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흥미로운 해석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의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시즌1의 명성을 이어 시즌2 또한 2회를 기점으로 사청률 20%를 돌파하며,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인기에 비례하듯 드라마에는 흥미로운 해석과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시즌1에서도 민설아(조수민)를 죽인 진범이 누구인지 등 방송 직후 각종 추측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추측으로 인해 만들어진 헤프닝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오윤희(유진)의 '트렌스젠더설'이 있다. '펜트하우스1' 19회에 등장한 오윤희의 DNA검사 결과지에서 성염색체가 남성을 의미하는 ‘XY’로 적혀있었던 것. 이는 제작진의 소품상 실수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방영 당시 포스터 속 오윤희의 의상과 위치, 포즈 등을 근거들로 해 ‘트렌스젠더’ 가설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시즌2에서도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1에서 주단태(엄기준)로부터 죽임을 당한 심수련(이지아)과 시즌2에서 등장한 나애교(이지아) 간의 관계성도 관심을 모은다. 극중 ‘나애교’는 시즌1에 나왔던 ‘심수련’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와 태도로 “잘 지냈어? 오랜만이다 주단태?”라고 말을 건네 첫 등장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실은 나애교인척 하는 심수련이다', '심수련 대신 나애교가 죽은 것이다' 등의 추측을 쏟아냈다.
배로나(김현수) 죽음의 전말도 베일에 싸여있다. 청아예술제 대상을 탄 배로나는 질투심에 눈먼 하은별(최예빈)에 의해 계단에서 떨어졌다. 여기에 의식불명이 된 배로나의 산소호흡기가 누군가에 의해 떼지는 장면이 등장했다. 하윤철(윤종훈)이 범인인 듯 묘사됐지만, 네티즌들은 발걸음과 키 등을 근거로 다른 인물을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후 회차에서 천서진(김소연)과 웨딩드레스 숍에 간 주단태가 천서진을 기다리며 ‘배로나 추락사건’ 당시를 떠올리는 장면이 나왔다. 주단태가 피 묻은 손을 화장실에서 급하게 닦고 옷을 갈아입는가 하면 소란한 틈을 타 화재경보기를 울린 행적이 담기며 진실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 상황이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유제니(진지희) 아빠의 존재에도 관심이 모인다. 강마리(심은경)는 유제니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단태를 찾아가 경고했다. 그는 "내 남편이 네 대신 감옥을 들어간 건 우리 제니 때문이었다. 우리 딸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려고. 그런 내 자식 심장을 갈가리 찢어? 나 지금 눈에 뵈는 거 없다. 어디까지 갈지도 모른다"며 주단태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즌1에서 뒷모습만 나왔던 강마리의 남편이자 유제니의 아빠인 유동필(박호산)이 돌아와 주단태에게 복수를 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제기된 추측 중에는 단순 헤프닝으로 밝혀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순옥 작가 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진진한 추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막장의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전작에서는 점을 찍고 다른 인물로 변신해 나타나거나 머리에 총을 맞고도 살아 돌아오는 등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했다. 예측가능한 추리를 뒤집어버리는 전개도 특징이다. '혹시'가 '역시나'로 바뀌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컨대 선역으로 그려진 배로나가 사실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시즌1에서 심수련이 주혜인(나소예)을 살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그의 심장 박동을 멈추게 하는 약을 먹여 주단태를 속인 장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배로나 역시 여러 방법을 통해 사실은 살아있지 않겠냐는 희망적인 추측도 나온다.
총 13부작인 시즌2는 지난주 8회를 기점으로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배로나 죽음에 대한 진실, 주단태와 나애교의 관계성, 주단태의 과거 서사 등 풀어나가야 할 스토리는 아직 남았다. '펜트하우스'가 시즌2, 더 나아가 시즌3까지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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