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인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의 한 부서에서만 다섯 명의 헌혈 유공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병창 원사(명예장), 배운호 상사(금장), 신동호 상사(금장), 홍순범 상사(은장), 김충수 상사(은장)다. 이들 다섯 명은 모두 전투병과학교 무장(武裝)학부 소속 교관으로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40명 남짓의 한 부서에 헌혈유공자 5명이 함께 근무하는 일은 흔치 않은 경우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5일 신동호 상사가 50회째 헌혈로 금장을 받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튿날 신 상사를 비롯한 무장학부 교관들은 뜻을 모아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에 헌혈증 100매를 기증하기도 했다.
다섯 교관이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를 모두 더하면 300회가 넘는다. 명예장 보유자 김병창 원사는 지금까지 125회, 배운호·신동호 상사는 각각 50여 회, 홍순범·김충수 상사는 각각 30여 회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는 교관으로서 육상에 근무하지만, 해군 전투함에서 함포와 유도탄, 병기·탄약 등을 관리하고 사격 통제를 담당하는 이들의 특기를 고려하면 정기적인 헌혈에도 제약이 따른다. 그런 가운데에도 이들은 평소 절제된 생활과 체력 관리로 틈틈이 헌혈을 해왔다.
또한, ‘헌혈 5총사’는 2018년부터 지역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여러모로 주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헌혈로 명예장을 보유한 김병창 원사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것이 군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후배들과 함께 이웃사랑과 나눔의 문화를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과 16일, 교육사 소속 장병 및 군무원 280여 명은 사랑의 헌혈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11만 2,000여 ml를 헌혈했다.
/창원=황상욱 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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