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미 양국 간 ‘2+2’(외교·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순두부찌개를 즐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블링컨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순두부찌개 사진과 함께 "마지막 서울 방문이었던 2016년에 순두부찌개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기억한다. 이번 방문에서 다시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게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016년 10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먹고 극찬해 화제가 됐다.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트위터를 통해 순두부찌개를 먹는 사진을 공개했었다. 당시 그는 "정말 맛있다. 꼭 이곳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친필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식당 측은 메시지를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뒀다.
이번 방한을 앞두고도 블링컨 장관이 5년 전 약속을 지킬지가 주목됐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이 이번에도 직접 이 식당을 방문했는지, 대사관으로 순두부찌개를 가져와 즐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같은 블링컨 장관의 행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때마다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닭한마리를 즐겼던 것과 비교되기도 한다.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자택 부엌에서 직접 닭한마리 요리를 해 가족과 먹는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 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건 부장관이 닭한마리 요리를 위해 자주 찾는 닭한마리 전문점의 요리법을 참고했다”며 “요리 비법을 전수해주신 서울에 있는 그의 단골 닭한마리 식당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단골인 광화문 닭한마리 식당을 통째로 빌려 우리 외교부 관계자들과 함께 고별 만찬을 했다. 그는 닭한마리와 함께 소주를 마시며 대북특별대표로 활약하던 날들을 회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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