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찍어야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고, 오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윤석열 검찰총장 등 중도우파와 함께 개혁에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安 “저를 찍어야 중도·무당층과 정권교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앞서 지지 호소에 나섰다. 안 후보는 “제가 (더불어민주당)박영선 후보와 대결에서 이기고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늦었지만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놓는데 협조해주신 오세훈 후보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님, 감사하다”라며 “저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서울시민의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제대로 된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바란다면,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서울시장만 할 사람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도 함께 놓을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박영선 후보와 1: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와 관계없이 야권 대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안 후보는 “비 온 뒤 땅이 저절로 굳어지지 않는다”며 “서로의 손을 맞잡아 패인 곳을 덮고, 갈라진 틈을 메워야 진정한 하나가 되고 더 단단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야권의 진정한 대통합을 위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제 한 몸을 바칠 각오다”라고 말했다.
吳 “윤석열·김동연 등 중도우파와 개혁 나설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삼고초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하겠다”며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이 같은 인사 영입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중도 지지자들을 향한 복안을 내놓을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집권 여당에 대적해서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그래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안 후보를 공격했다.
‘경쟁력+적합도’·무선전화 100% 여론조사 돌입
한편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양당은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를 통해 늦어도 24일 단일후보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면 23일 발표도 가능하다.
여론조사는 두 곳이 각각 1,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한다. 양당이 참여한 추첨을 통해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두 개 기관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방식은 선관위에서 추출한 안심번호를 사용해 무선전화 100%로 진행한다. 조사 문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 있다)고 보느냐’로 파악됐다.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는 재질문 조항도 포함됐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과 선택지를 한 번 더 제시하는 방식이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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