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2일 민주당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기장군 청광리 일대에 1,000평 넘는 땅을 소유하고 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신 의원은 “박 후보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청광리에 대지·도로·임야 등 15필지 1,316평을 공동소유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는 해당 부지를 김종학 화백 미술관 건립을 위해 부부와 지인 5명이 공동 매입했고, 이후 확인해보니 해당 부지가 3종 주거지역이라 새로운 부지를 찾는 중이라 해명했다"고 설명하며 “통상 1,000평이 넘는 미술관 부지는 행정 기관과 상의 후 진행하는 게 상식인데 인허가 안나면 말고 식으로 덥석 구입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특히 박 후보 부부가 토지를 매입한 2015~2016년은 기장 일대 공공택지 개발 소문이 돌던 시점”이라며 “대상 사업지로 포함 예정이던 청광리 일대가 개발예정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성공 직전까지 다다른 실패한 투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 부부가 미술을 가장한 재상증식 마술을 노린 게 아니라면 왜 박 후보 소유 토지만 유독 건폐율이 낮은지, 공동 지분 소유자들이 미술관 건립과 무슨 관련 있는지, 매입 당시 미술관 건립 위해 행정 기관과 협의한 사실이 있는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엘시티에 이어 이제 기장군 땅 투기가 의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박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픈 가족사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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