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이 푸젠성 지방 시찰로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충돌 등 미중 갈등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내치에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다르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전날 동남부 푸젠성 난핑시 찾아 지역 관리들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생태 환경을 살폈다. 시주석은 우이산국립공원 스마트관리센터와 생태 차밭, 전통차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외부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관리들과 주민들도 마스크를 벗었다. 시 주석은 실내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눌 때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가 잘 진행중이라는 것을 과시한 셈이다.
특히 시진핑의 이날 지방 방문은 지난 18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 충돌과 최근 미국·유럽연합(EU) 등의 대중국 제재 열풍에서 나와 더 관심을 모았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내수경제 중심의 ‘자립자강’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코로나19 방역 성과 과시와 함께 서방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부는 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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