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이 23일 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김종철 전 대표가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이후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을 책무가 주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은 이날 당대표·부대표 보궐선거 및 청년정의당 대표 선출 결과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여 전 의원, 청년정의당 대표 단독후보로 출마한 강민진 전 정의당 대변인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여 전 의원은 찬반 투표 결과 9,635표(득표율 92.8%)를 득표해 당선됐다. 투표에는 선거권자 23,317명 중 총10,766명이 참여해 46.1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는 지난 18~21일까지 온라인으로, 22일과 23일 양일 ARS 모바일 투표로 진행했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대표 선거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설혜영 부대표 후보가 4,226표(득표율 41,63%), 이상범 후보가 1,267표(득표율 12.48%)를 득표했고 박창진 후보가 4,659표(득표율 45.89%)를 얻어 설 후보와 박 후보가 양자대결을 펼친다. 부대표 결선 투표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만 35세 이하 당원을 대상으로 치러진 청년정의당 대표 선거에는 강민진 전 대변인이 단독 출마해 1,450명 중 1,179명의 찬성을 얻었다(득표율 84.94%). 청년정의당 선거 총 투표자는 2,800명으로 투표율은 51.78%다.
여 전 의원은 당선 직후 “당대표로서 정의당의 모든 당력을 쏟아 넣어서 불평등과 차별에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양당은 다양한 가치를 부정하고 양당 기득권 정치 동맹을 더욱더 공고히 해가고 있다”며 “기득권 동맹의 바깥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 모든 국민들 곁으로 다가서서 그들과 손잡고 반기득권 정치동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정의당의 존재 자체가 국민들에 큰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당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말해 당 재건 의지를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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