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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청소년 성폭력 피해…절반이 온라인서 발생

코로나 전보다 2배 이상 늘어…여가부 "대응책 마련"

온라인서 언어폭력·따돌림 경험 27%…3배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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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온라인상에서 각종 신체·언어 폭력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성폭력 피해, 온라인 발생이 44.7%…2배 이상으로 증가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7∼10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0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여가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청소년 중 성적 모욕감을 주는 행위, 성관계 시도, 스토킹 등의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답한 이들은 피해가 발생한 장소로 온라인 공간(4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학교(32.5%), 공터·놀이터 등 동네(10.7%) 순으로 이어졌다.

성폭력 피해 장소로 온라인 공간을 꼽은 비율은 가장 최근 조사 시기인 2018년의 경우 17.1%였다. 당시에 비해 2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 학교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8%에서 32.5%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2018년 조사에서 온라인을 피해장소로 지목한 여학생은 24.2%였는데 지난해에는 58.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남학생의 온라인 성폭력 피해 비율도 8.3%에서 19.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잘 모르는 사람(33.3%)’,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9.9%)’,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9.1%)' 등의 순이었다.

성폭력 가해자로 모르는 사람을 지목한 남학생의 비율은 2018년 4.3%에서 지난해 23.3%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여학생은 16.1%에서 38.8%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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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폭력 피해율 10.7%→26.7%…"코로나19 영향"

성폭력이 아닌 언어·신체적 폭력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답한 청소년들은 피해가 일어난 장소로 학교(45.9%)를 온라인 공간(26.7%)보다 많이 꼽았다. 다만 2018년 조사 당시 온라인 공간에서 피해를 봤다는 비율이 10.7%인 점과 비교하면, 지난해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경험 비율 역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남학생은 2018년 4.8%가 온라인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지만, 지난해에는 24.9%가 온라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해 6배 이상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여학생의 온라인 폭력 피해 비율은 18.5%에서 29.1%로 증가했다.

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남학생은 2018년 4.5%에서 지난해 10.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여학생은 3.1%에서 4.7%로 높아졌다. 여가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미디어 접촉이 증가하고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사람을 만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전체적으로는 최근 1년간 폭력 피해 경험률이 2018년(8.5%)보다 2.6%포인트 하락한 5.9%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성폭력 피해율은 1.0%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추경 13억원을 배정해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을 200명 규모로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3년까지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서비스 신속 연계를 위한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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