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국가보훈처에서 오는 26일로 예정된 천안함 추모식 참석을 거부 당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도 보훈처로부터 참석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거기간이라 (참석이) 안 된다는 데 전사자 추모하고 유가족 위로하는 것이 정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내가 국방위원인데 국방위원도 참석 거부 당했다. 정말 이게 나라인가”라며 “국방부는 천안함 추모행사 참석 거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은 제 6회 서해수호의 날로 천안함 폭침 11주기를 맞는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는 보훈처가, 제2함대사령부의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은 국방부가 주관한다.
하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보훈처에서는 코로나와 선거 핑계를 대고 있는데 유승민 전 의원은 작년에도 참석했다”며 “작년엔 총선이라는 더 큰 선거가 있었는데 (참석을 막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모두 코로나 상황 속에서 외부 초청보다는 유가족과 참전장병 위주로 기념식을 치르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여야를 떠나 정당 대표와 소관 상임위원장에 한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승민 의원도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저는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2함대 사령관이 주관하는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도 저는 참석할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초선의원이 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 날들을 잊지 않고 추모식에 참석해왔다”면서 “특히 국회 국방위원으로 8년을 복무하며 우리 군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저로서는 용사들의 기일에 그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 신성한 의식이었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로 국방부 장관이 권력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니 이런 한심한 발상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 기간 정치인들의 행사 참여는 막고 있는데 작년 행사는 공식 선거기간과 겹치지 않았다”며 “유승민 의원의 경우에는 작년 2함대 행사에 개별적으로 참석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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