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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TMI] 文대통령이 꽃샘추위에도 반팔을 입은 이유는?

어깨쪽 삼각근에 주사해야

반팔 입으면 상의 탈의나 걷어붙이는 과정 생략 가능

정부 "'주사기 바꿔치기' 주장은 허위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3일 9시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때 반팔 차림이었다. 당시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기온은 6.3℃였다. 대통령 부부가 꽃샘추위에도 반팔 상의를 입고 백신을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백신 접종 부위인 삼각근 위치./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지침' 캡처


의료계는 반팔 상의를 입는 것이 백신 접종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보건의료인 대상으로 만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접종 안내’을 보면 관련 내용이 나온다. 안내에 따르면 “상완의 삼각근에 근육 주사해야 한다”며 “접종부위가 명확하게 보일 수 있도록 소매가 길거나 꽉 끼는 옷은 벗어서 주사 부위를 노출시킨다”고 명시돼있다. 어깨쪽 삼각근 부위에 접종할 때 긴팔 상의를 입으면 벗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믈룅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고 있다./AFP연합뉴스


실제로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믈룅의 한 병원에서 긴팔 셔츠를 내리고 AZ백신을 맞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셔츠를 걷어붙이고 백신을 접종했다. 이와 달리 반팔 상의를 입으면 번거로운 과정이 줄어들어 원활한 접종에 도움이 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삼각근이 원활하게 노출될 수 있도록 반팔 입는 것을 권장한다”며 “삼각근 아래쪽에 백신을 맞게 되면 많이 아플 수도 있고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AP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AZ 백신 접종 당시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진이 주사병에서 주사액을 옮길 때는 주사기의 뚜껑(캡)이 열린 상태였지만, 칸막이 뒤에서 뚜껑이 닫힌 주사기를 꺼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종로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백신을 맞은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인 것 아니까 사실을 밝히라',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등 관련 의료진을 협박하는 전화가 여러 통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24일 백신 바꿔치기 주장이 허위 정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예방접종 시 주사기 바늘에 다시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 벗기고 접종한 것은 분주(주사액을 주사기별로 옮김) 후 접종 준비작업 시간 동안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통상적이라면 (의료진이) 앉아 있는 상태서 바로 주사기로 옮겨서 접종하는데 (접종 장면 공개를 위한) 촬영준비 기간이 있어 주사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사액 소분 후) 캡을 씌웠다”고 설명했다. 홍정익 방대본 예방접종기획팀장은 “환자 접종 준비가 완벽하고 의료진의 두 손이 자유로우면 바로 접종할 수 있다”며 “다만 접종을 도와야하는 상황이나 시간 지체될거 같다면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캡 씌워야한다”고 말했다.

당시 접종 상황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바꿔치기 이슈 자체가 정도가 지나치고, 방역이 정치도구로 이용되는 것 문제다”며 “하지만 칸막이로 인해 쓸데없는 동선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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