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시에 이어 수도 베이징시도 일반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베이징시는 26일 “국무원 지침에 따라 베이징에 있는 18세 이상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 등 일반 외국인이다.
중국산 백신을 총 2차례 투약하는데 비용은 회당 93.5위안(약 1만6,000원)이다.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 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희망자는 고용주나 거주지 주민센터를 통해 여권과 거류증 등을 제시하고 신청한 뒤 지정 장소에서 접종받도록 했다.
앞서 상하이시는 지난 23일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지방정부들도 조만간 외국인을 백신 접종 계획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시노팜·시노백 등 자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들에게 공급해왔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8,586만 도스의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인구 대비로는 3.2%(1회 접종시)~6.1%(2회 접종시)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접종율은 자국산 백신을 개발한 국가로서 미국 등 서방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이다. 중국은 낮은 백신 접종율에 대한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자 오히려 접종자에게 돈(쿠폰)을 뿌리는 등 접종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조기 접종 허용도 이에 대한 방안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말까지 14억 명 전체 인구의 40%인 5억6,000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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