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방치됐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이 나라를 얼마나 더 망쳐놔야 속이 시원하냐”고 따져 물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성주 사드 기지 내 우리 장병들이 몇 년째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다. 겨울에도 온수·난방이 잘 공급되지 않고 화장실·세면시설 이용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반대 단체가 부식 트럭을 허용해주기 전까지는 전투식량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매 순간 명예롭기만 해도 힘들 군 복무가 반대 단체들의 무력시위에 눌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며 “사람이 먼저라고 하더니, 그 사람은 반대 단체의 사람들만 뜻하는 것이냐. 국방 문제까지 반대 단체들의 시위 때문에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냐”고 규탄했다.
아울러 “미군 장병들도 클럽하우스 복도나 창고에서 야전침대를 깔고 자기도 한단다”며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한 우리 군대가 해외에서 이런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저부터도 못 참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맹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가 그렇게 강조하던 ‘강력한 국방 태세 확립’이라는 말은 기념사 속에만 있는 말인가”라며 “더 이상 반대 단체 핑계 대지 마시고, 군 통수권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장 실행하라”고 요청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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