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부르지 못하고 ‘미상 발사체’라고 말하는 군을 가진 비정상적인 나라에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를 직접 겨냥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이날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군이 ‘미상 발사체’라고 표현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눈치를 보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유세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라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라도 지적했다. 지난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연설한 것을 여당이 문제 삼자 되받아친 것이다.
오 후보는 또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3선 국회의원으로 키워 낸 구로구를 찾아 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는 “제가 놀란 게 (박 후보가)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 집이 하나 있는데 연희동 대저택”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 지역에 안 산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웬만하면 남 이야기 안 하는데 자기 지역구 그런 식으로 관리해놓고 그 실력으로, 그 마음가짐으로 서울시장 하려고 나섰다”고 깎아내렸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 정원 도시’ 공약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인공 구조물을 둥글둥글하게 만들고 몇 층 높이 아파트 세워서 거기다 나무 심겠다, 그래야 공기가 좋아진다고 한다”면서 “열악한 곳에서 지역구 생활을 했으면서도 꿈꾸는 소녀처럼 수직 정원을 만들어서 나무 심겠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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