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7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달 19일(561명) 이후 36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한동안 300∼400명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각종 소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비수도권 확진자도 크게 늘었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처를 내달 11일까지 2주 더 연장해 방역 고삐를 한층 더 죌 방침이다.
비수도권 184명…57일만에 최다 기록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 늘어 누적 10만1,27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494명)보다 11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는 해를 넘겨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56명→415명→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을 기록했다. 1주간 하루 평균 439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22명꼴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90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6명, 경기 141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이 총 306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336명)보다 30명 줄었으나 전체 지역발생의 62.4%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충북 38명, 강원 35명, 부산 33명, 대구 22명, 경남 19명, 대전·경북 각 10명, 광주 5명, 전북 4명, 울산 3명, 충남·제주 각 2명, 세종 1명 등 총 184명이다. 충북, 강원, 부산에서 3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1월 29일(189명) 이후 57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5명으로, 전날(23명)보다 8명 줄었다. 이 가운데 3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2명은 경기(4명), 울산(2명), 서울·대구·강원·충북·전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27명, 경기 145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이 311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일상 곳곳 감염 불씨는 여전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어린이집, 식당·주점, 목욕탕, 직장, 사업장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 증평군의 한 교회와 관련해 지난 25일 20대 신도가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27명이 확진됐다. 강원도 동해에서는 25∼26일 이틀간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음식점을 통해 손님과 업주, 이들의 가족·지인 등으로 'n차 전파'가 일어나며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1,721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0%다. 위중증 환자는 총 103명으로, 전날보다 8명 줄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3,165건으로, 직전일(4만3,544건)보다 379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17%(4만3,165명 중 505명)로, 직전일 1.13%(4만3,544명 중 494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4%(757만2,568명 중 10만1,275명)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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