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마곡의 대장 아파트 단지인 엠밸리 7단지를 포함한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 탐방을 마친 ‘그 남자 그 여자의 집’ 출연진은 다음 지역인 등촌·내발산동으로 발길을 돌려 임장에 나섰다. 이번 시간에는 등촌·내발산동 지역 아파트 단지 중 등촌 주공 단지를 둘러본다.
가양동과 등촌동 일대의 아파트 단지는 1990년대 초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형성됐다. 이후 우장산동과 내발산동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일찍이 주거지역에 적합한 인프라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도 등촌 주공 단지는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 4, 6, 7, 9단지가 임대아파트로 지어졌고 2, 3, 5, 8, 10단지가 분양아파트다. 이 때문에 전체 단지 중 일반매매는 분양아파트 다섯 개 단지만 가능하다.
△ 등촌동 최대 학원가, 등촌 주공 5단지
출연진이 가장 먼저 찾은 단지는 등촌 주공 5단지다. 등촌동 최대 규모의 학원가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명문 학교인 등현초와 등명중 배정이 쉬워 학세권 단지로 손꼽힌다. 다만 5호선 발산역과 9호선 가양역까지 보도로 했을 때 약 15분 가량 걸려 다소 멀다는 단점이 있다.
△ 초품아의 정석, 등촌 주공 10단지
다음으로 찾은 곳은 등현초 바로 뒤에 자리하고 있는 등촌 주공 10단지이다. 등촌 주공 단지 중에서도 등현초와 가장 인접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단지 내에 큰별어린이집과 등현유치원도 위치하고 있어 젊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단지다.
1995년 입주가 시작된 오래된 단지인만큼 아파트 노후화에 대한 대책으로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둘러싼
△ 여러 이슈가 있는 등촌 주공 2단지
출연진이 선택한 오늘의 아파트는 등촌 주공 2단지. 선택의 첫번째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2단지는 20평형대 기준으로 6억 초중반의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가양이나 마곡에 비해 저렴한 매매가인만큼 1인가구 직장인과 신혼부부의 선호도가 높다.
두번째 요인은 편리한 교통이다. 2단지는 교통에 있어서 최적의 입지를 갖고 있다. 9호선 양천향교역과 5호선 발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양천향교역과 가장 가까운 단지로 도보로 5분 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세번째 요인은 다양한 편의시설이다. 엔씨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접해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2단지의 또 하나의 장점은 교육 인프라다.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2개가 있어 대기없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 또한 마포고, 등촌고, 등명중, 등명초, 등현초까지 많은 학교가 인접해있다는 점도 이곳의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보여주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재건축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등촌 주공 2단지에 대한 직접 투자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4일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통해 직접 시행 정비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직접 시행 정비 사업이란 주민이 희망하는 경우 공공기간에서 재건축, 재개발을 직접 시행하고 분양계획을 주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임대아파트인 1단지와 분양아파트인 2단지는 필지가 같기 때문에 1단지가 직접 시행 정비 사업 대상이 된다면 2단지도 함께 진행되는 셈이다. 2월 4일 이후 아파트를 구입하고 이후 시행산업으로 지정되면 현금청산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시세에 비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기존 소유자들에게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정비 사업으로 재건축이 되면 2년 거주에 대한 의무도 없다. 또한 초과이익에 대한 환수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있어 향후 지금보다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개발은 어렵다. 재개발로 용적률 상향은 가능하지만 강서구는 김포공항 근처이기 때문에 고도제한이 있다. 건물의 경우 최대 15층에 최대 고도 67m 등의 제한이 있어 재건축 시에 얼마나 용적률을 높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는 2026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고도 제한 완화 정책을 지켜봐야한다.
출연진이 돌아본 등촌 주공 단지에 대해 박 감정평가사는 “기존 인프라가 이미 자리잡고 있고 인근에 마곡으로 새로 개발된 지역이 있어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며 “다만 재건축을 통해 자산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감정평가사는 “개발을 기대하기에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매입 시 단지가 노후화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편에서는 내발산동의 단지들에 대해 임장을 진행해 ‘그 남자 그 여자의 집’ 마곡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지연 인턴기자 jypark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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