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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SBS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에 사상 초유의 조기종영 外

음악의 위로…통영국제음악제 개막

서울옥션 낙찰률 95%…역대 최고

바스키아 '전사' 472억원에 낙찰돼


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간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드립니다.

역사왜곡 논란에 방영 2회만에 조기 폐지가 결정된 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사진제공=SBS




‘역사왜곡’ 뭇매에… SBS ‘조선구마사’ 사상 초유의 조기종영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영 2회만에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SBS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상파 방송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조선구마사’의 방영권 구매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도 “시청자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 제작은 중단됐고, 모든 스태프와 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해외 판권 건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모든 해외 스트리밍도 모두 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BS는 이미 이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했고, 제작사는 촬영 분량의 80%를 완료한 상황. 이 때문에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불가피하지만 방송에 따른 파장이 거센 탓에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구마사’는 조선 초기를 배경으로 한 제작비 320억원의 대작 판타지 사극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1회가 방영된 직후부터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최근 들어 반중 감정이 거센 와중에 중국식 문화를 연상케 하는 요소를 집어넣은 점이 문제가 됐다. 이 드라마 1회에서 충녕대군(장동윤 분)은 의주에서 서양 구마사제(달시 파켓 분)을 만나 음식을 대접하는데, 공간은 중국식 인테리어였고 대접한 음식도 중국식인 월병과 피딴(삭힌 오리알)이었다. 태종(감우성 분)과 양녕대군(박성훈 분),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태종이 환시를 보고 양민을 학살하는 캐릭터로 묘사된 점이 문제가 됐다.

광고주와 제작지원을 한 지자체에 항의가 빗발쳤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결국 2회가 끝난 시점에서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끊었고, 촬영지를 제공하고 제작비를 지원했던 문경시·나주시는 이를 철회하고 환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SBS와 제작사는 한 주 결방 후 재정비를 준비했지만 결국 폐지를 결정했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을 지휘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사진=통영국제음악제


음악은 계속된다…통영국제음악제 개막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 속에 전례 없는 취소 사태를 맞은 통영국제음악제가 26일 ‘변화하는 현실’을 주제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했다. 올해 개막 공연에서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윤이상 관현악곡 서주와 추상,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서주와 추상은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1979년 발표했다. 핵전쟁에 의한 인류 멸망을 경고하는 섬뜩한 금관 팡파르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공포가 동양적인 유연함 속에서 조금씩 힘을 잃고 융화 또는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동양 사상이 중심이 되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개막 공연을 지휘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전파된 음악 교육 사업 ‘엘 시스테마’가 낳은 스타 지휘자다. 이번 무대를 위해 내한해 2주의 자가격리를 마친 바스케스는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인간의 건강과 평온, 위기의 시기에 대한 반성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며 “그 통로가 될 이번 공연을 생각하니 정말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무반주로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3곡)와 ‘바이올린 파르티타’(3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었으나 손가락 부상으로 일정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음악제 측은 객석 띄어 앉기로 줄어든 공연 관람 기회를 고려해 음악제 기간 중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일부 공연 제외)을 진행, 통영국제음악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매 시작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금액에 낙찰된 김창열의 '물방울'/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 경매 낙찰률 95% 역대 최고



지난 23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스프링 세일 위드 아트시 라이브(Spring Sale with Artsy Live)’경매가 낙찰률 95%, 낙찰 총액 약 104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는 역대 경매 최고 낙찰률이며, 2개월 연속 90% 이상을 기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김창열 화백의 강세가 이어졌다. 출품된 작품 8점 모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이 중 1993년도에 그린 ‘물방울’은 4,000만 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8,900만 원에 낙찰됐다. 단색화의 회복세도 본격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박서보의 ‘Ecriture No.030707’(2003)이 2000년대 근작 10호 중 처음으로 1억 원 돌파하며 1억 500만 원에 낙찰됐고, 이우환의 작품 중 80호 크기의 ‘Correspondance’(1995)가 4억 원을 기록했다.

젊은 층의 미술품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유명 작가의 에디션과 합리적인 가격의 현대 미술 작품에도 응찰이 몰렸다. 이날 새 주인을 찾은 에디션 중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Going Round (Polyptych)’(1993)는 시작가의 4배를 넘는 6,6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마르크 샤갈의 ‘Maternite Rouge’(1980)은 4,900만 원, 이우환의 ‘Dialogue 2019 B’(2019) 에디션은 4,000만 원에 낙찰됐다.

장 미셀 바스키아의 1982년작 '전사'가 23일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약 472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크리스티 코리아


바스키아 ‘전사’ 472억원에 아시아 최고가



지난 달까지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대규모 전시가 열려 인기를 끈 미국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전사(Warrior)’가 23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3억2,360만 홍콩달러(약 472억 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이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된 서양 작품 중 최고 기록이다.

183×122㎝ 크기 나무판에 오일스틱과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전사’는 푸르고 노란 바탕에 은색 검을 쥐고 돌진하는 듯한 인물이 주인공이다. 바스키아의 예술적 역량이 최고조였던 1982년의 대표작 중 하나다.

바스키아의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7년 5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거래된 1982년작 ‘무제’였다. 당시 환율로 약 1,248억원인 1억1,05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앤디 워홀까지 뛰어 넘은 미국 작가 작품 최고가 기록이었으며, 역대 미술품 경매 사상 6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낙찰자는 바스키아 컬렉터로 유명한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인 마에자와 유사쿠였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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