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 거리 사이의 유휴 철도 부지에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최고 40층, 5개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MICE(컨벤션) 시설이 강북 도심권에 처음으로 들어선다.
서울시는 토지 소유자 코레일, 사업자 한화 컨소시엄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개발 사업은 면적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사전협상제도가 적용됐다. 앞으로 도시계획변경 및 건축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개발계획은 전체 연면적 약 35만㎡ 부지를 대상으로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을 비롯해 상한용적률 800%이하, MICE·업무·판매·숙박 등의 건축물 용도 및 최고 150m 건물 높이,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강북 도심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MICE 시설은 연면적 2만 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 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MICE 시설과 함께 연면적 50% 이상에 호텔, 판매?업무시설도 들어선다. 700가구 규모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 시설이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으나 이번 북부역세권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논의됐지만 당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해왔다. 서울시는 개발사업의 해법을 찾기 위해 개발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2018년 제시했다. 지난해 4월 코레일과 한화 컨소시엄 측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했다.
시는 확정된 개발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인허가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시는 북부역세권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하게 될 약 2,200억 원의 공공 기여금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새롭게 만든다. 또 도시재생지역 내 면적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해 도시재생과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서울역이 국가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그 첫 시작은 북부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며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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