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과 영국, 독일, 호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의 국방장관들이 미얀마 군대의 비무장 국민 살상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특히 우리나라 국방당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 및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보조를 맞춰 공개적으로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취지를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인 한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동맹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등 총 12개국 국방장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군대 및 관련 보안당국들에 의해 살상무력이 비무장인들에 대해 사용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군인은 국제 행동 기준을 따르고, 자신들이 섬기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가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미국이 중국 등을 겨냥한 인도·태평양전략에 세계 주요 동맹국들을 연대시키는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한국, 일본 등을 순방해 양자 국방장관회담 및 2+2(외교·국방장관)회담을 열고 인도·태평양전략전략에서 한국,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얀마 사태 등을 논의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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