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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도 총격…끝 모르는 미얀마군 만행

/AP연합뉴스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군이 장례식장 참석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수도 양곤 인근의 바고 마을에서 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참석자는 통신에 "고인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군이 도착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이 총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은 이날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한 명이 총격에 부상한 뒤 불에 타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이 전날 밤 오후 9시께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인 아이 코씨가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이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이 머리도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남성 한 명도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나우는 밍잔에서도 24세 여성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은 이날 열린 시위에서 두 사람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전날 최소 10~16세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나우는 전날 최소 만달레이에서 40명, 양곤에서 2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날 사망자는 최소 114명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군경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는 최소 42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신이 유기 또는 탈취된 경우나 행방불명 된 뒤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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