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하동 청학동 서당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운영상 문제가 없는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이날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학동에 있는 이른바 서당의 문제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서당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라고 말하면서 피해 가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학동에 문제가 있으며 우리가 뇌관을 안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며 "2018년 성폭행 사건 뒤 우리가 직접 개입하려 했는데 일부 시설만 학원으로 등록을 하는 등 우리 지도·감독을 피하려는 꼼수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학동을 특색사업으로 포장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한 하동군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청학동이 잘못 포장되어 운영되는 행태에 대해 이제는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미루는 것이 아니고 이곳을 지역 특색사업으로 포장한 것에 대해 하동군도 책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하동 청학동에는 8∼9곳가량의 서당이 운영되고 있다. 서당은 지자체가 관리·감독하는 집단거주 시설, 청소년수련시설 등으로 등록되어 운영 중이나 서당 내 일부 시설만 교습 활동을 위해 학원, 개인과외교습자 등으로 등록한 상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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