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격차와 관련해 “오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2016년 총선만 하더라도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 앞섰지만 결과는 13%로 졌다. 2010년 서울시장 때도 오세훈 후보가 20% 앞섰지만 실제로는 0.23% 정도였다”며 “여론조사와 실제가 달랐던 사례가 많다”고 짚었다.
그는 “처음에는 참여정부가 한 것이라더니 거짓말로 드러났고, 본인이 알지도 못하는 땅이라고 하더니 재산신고를 했던 땅이었다”며 “보도에 의하면 측량 현장에 본인이 직접 갔다는 정황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으니 지지율도 높게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선거법상 공개를 못 한다”며 자세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윤 의원의 주장과 달리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의 격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가 한국경제 의뢰로 26~27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의 지지율은 50.5%로 집계됐다. 박 후보 지지율은 34.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5.7%p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 의뢰로 27일 서울시민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오 후보 55.7%, 박 후보 30.3%로 격차가 25.7%p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다.
한편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과정에서 본인을 직접 봤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증언에 참여한 이들이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측량 관련 현황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오늘 정보공개청구를 할 것이다.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측량 당시 일부 경작인이 자신을 알아봤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며 “그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민주당에서 자꾸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간다”며 “해명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 중에 다른 게 나타나면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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