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해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만든 오세훈 국민선거 후보를 향해 "보궐선거는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문에 생긴 보궐선거가) 같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첫 TV 토론에서 ‘무상급식’반대로 시장직을 사퇴한 오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제는 무상급식에 찬성하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이 보편적인, 소득 수준에 무관한 복지의 시작이라고 봐서 반대했을 뿐"이라며 "(무상급식) 하나만 한다고 했다면 반대할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러면 그 후 대한민국 미래가 잘못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지금 부자와 어려운 사람에게 똑같이 10만원씩 주는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부자와 어려운 사람을 구분해야 되느냐"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부자한테 갈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쓰는 게 잘못됐냐"며 "복지는 어려운 분들 위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이 필요한 이유로 '아이들의 상처'를 언급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 때문에 영어 원어민 교사가 사라지고, (돈이 부족해) 화장실도 못 고치게 된 것 아느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소득 하위 80%까지 급식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민주당이 반대해 주민투표까지 갔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입장을 밝혀라"며 "이것(주민투표)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 보궐선거는 똑같다"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가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의한 보궐선거가) 같느냐"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저런 식"이라고 쏘아 붙였지만 오 후보는 “시장직을 건 사람으로 수십차례 사죄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박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사과를 이번에도 할 것이냐”고 역공을 취했다. 박 후보도 “(사과를)계속해왔고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했지만 오 후보는 “그럼 3인방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응수했다. 3인방은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민주당 여성의원 3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박영선 캠프 대변인 등으로 활동한 고민정 의원등을 가리킨다. 박 후보는 “그런 부분들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 후보를 향해 “후궁발언을 한 의원을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다”고 재차 반격을 가했다. 오 후보는 “(후궁 발언은)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피해호소인은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게 해당한다”고 맞받았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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