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발롱안 정유공장에서 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끊임없이 불타오르는 사고 현장의 영상이 공개됐다.
CN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운영하는 발롱안 정유공장에서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불이 났다. 이 정유공장은 하루 12만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공장으로 알려졌다.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불기둥은 5km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맹렬히 타오르며 시커먼 연기를 내뿜어 소방차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정유공장 근로자와 주민들은 대형 폭발을 우려해 한밤중 긴급 대피했다.
이번 화재로 3명이 실종되고 20여명이 다쳤으며, 근로자와 인근 주민 1,000여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중에는 마을 주민인 100세 할머니를 비롯해 90세 노인과 80세 노인 두명도 포함됐으며,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중상자로 알려졌다. 재난 당국은 “3명이 실종돼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재난 당국은 아직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페르타미나 측은 “화재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정유공장을 폐쇄하고 불길을 완전히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벼락이 정유공장에 떨어졌다는 설과 가스관 누출설 등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해당 정유공장 관계자는 “현장에서 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린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또 “현재 우리 회사는 충분한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했지만 연료를 공급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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