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내놓은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록인 이른바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을 다시 소환해 이 대표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 위원장의 대국민사과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그의 얼굴이 파리로 보이는데…나만 그런가"라고 적었다.
이같은 진 전 교수의 언급은 지난 2010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 특채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을 당시 조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이용해 이 위원장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당시 조 전 장관은 "고위직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며 "파리가 앞 발을 싹싹 비빌 때 이 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파리가 앞 발을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 놈을 때려 잡아야 할 때"라고도 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곧이어 올린 게시물에서는 지난 2014년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게시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 방식에 더 화가 난다"고 썼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거의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다. 국민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서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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