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이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시장으로서 브리핑했는데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하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본인이 해 놓고 모른다고 한다”며 “오 후보 본인이 내곡동과 관련된 임대주택과 관련된 계획을 브리핑하는 기사도 검색된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 욕하던 그런 상황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오 후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중증 치매 환자’라고 한 발언을 되돌려준 것이다. 다만 그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해당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 후보는 지난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2019년 광화문 집회와 최근 유세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불러 막말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진 문 대통령을 보면서 정말 가슴 아프고 분노해 나왔던 비유적 표현”이라며 “이 시간 이후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비유로 얘기하면 망언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 문 대통령이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독재자 문재인’이라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10년 전 무상급식 백지화를 위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것은 ‘자기 정치’ 아니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단순하게 아이들 밥을 안 줬다? 이건 너무 억울한 평가”라며 소득 최상위 20∼30%에는 무상급식을 제공하지 말고, 그 돈으로 공교육을 강화해 ‘교육 사다리’를 놓자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원칙으로 시의회를 설득하려 했으나, 과반의 민주당 시의원들이 중앙당 방침에 따라 100% 무상급식을 강행하려 해 주민투표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무상 의료, 무상 등록금 줄줄이 해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었다”며 “총대를 메고 십자가를 지고 싸워야 할 입장이라 생각했다”고 역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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