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영관협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를 전면 금지한 기본 방역수칙의 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1945년 설립된 상영관협회에는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전국의 개별 극장들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협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 기본방역수칙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6일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지켜야 하는 ‘기본 방역수칙’을 새롭게 마련하고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오락실,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기로 했다.
상영관들은 코로나 19 확산세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도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라는 전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협회는 “지난 1년간 영화관은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국내외 상영관의 영업 종료와 희망퇴직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며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의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그동안 영화관의 노력을 외면한 처사이자 영화업계의 심각한 상황과 상영관의 노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팝콘과 콜라로 상징되는 영화관 먹거리는 영화관 일부이자 영화 관람을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