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89년 인도와 티베트 국경의 도시 마날리에서 8세기 성인 까말라쉴라의 '수행의 단계·중편'을 강의했다. 이 책은 마음을 개발하는 수행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명시한 논서다. 탄탄한 이론적 지식과 알기 쉬운 비유로 불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수행의 기본과 핵심을 이해할 수 있또록 풀어낸 달라이라마의 이 강의는 불교식 수행의 대중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책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는 ‘수행의 단계·중편’을 바탕으로 달라이 라마의 강의를 모은 기록물이다. 달라이 라마는 책에서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을 '일체지를 성취'하는 것으로 보고 일체지의 깨달음으로 이끄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일체지(一切智)란 우주의 원리를 일체 다 아는 지혜, 즉 부처님의 지혜를 뜻한다.
먼저 마음이란 무엇인지, 괴로움의 본성인란 무엇인지 알고, 가까운 사람에서 시작해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로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혀가며 연민과 자애, 평등심을 기르는 방법을 설파하며, 청정한 환경을 갖추고 고요한 곳에서 바른 자세로 호흡하기 등 수행의 전제 조건과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에는 '수행의 단계·중편'의 한글 번역 전문과 함께 달라이 라마의 해석이 달려 있다. 초보 수행자나 일반인이라도 '수행의 단계'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만7,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