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했던 20대 청년이 최근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 민주당 한 것 뿐"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김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논란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이건 인정해줍시다"라며 "민주당식 역사적 경험치 있는 평범한 청년이 어디 있겠어요"라고 비꼬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곧이어 올린 게시물에는 박 후보의 관악구 집중유세에서 자신을 30대 여성 시민으로 소개하고 연설에 나선 '30대 여성 시민' 역시 2030 청년선대위원장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면서 "역시 거짓말계의 고인물. 민주당이 또 민주당했네요"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박 후보 측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과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앞 집중유세 당시 박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20대 청년 3명이 잇따라 유세 차량에 올라 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부터 '2030 선거유세단'을 가동한 박 후보 캠프는 박 후보의 유세를 30여명의 대학생들과 함께하며 일부 학생들은 유세차에 올라 박 후보의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동작구 유세에서 28세 대학원생으로 소개를 받은 A씨는 "모든 2030세대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만을 지지한다는 식의 왜곡된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용기 내 올라왔다"며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확대, 청년 주택 추가공급으로 청년 주거 문제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 박 후보뿐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A씨는 지난달 2일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어진 관악구 집중유세에서도 자신을 30대 여성 시민으로 소개한 B씨 역시 2030 청년선대위원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유세에서 "코로나19로 힘들고 일상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도 물어뜯기식 정권 심판을 얘기하며 두루뭉술 정치적 수사로 포장하는 서울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불도저식으로 사는 사람, 내쫓는 개발 추진하는, 아이들 밥 먹는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삼고, 비강남·강남을 구분하는 서울시장을 원치 않는다"고 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기획안에 전직 당직자라고 기재된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올라온 것"이라면서 "사전에 준비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당직자를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둔갑시켜 청년들의 마음을 얻어보려 했다니 그 심보가 괘씸하다"며 "청년들은 그런 민주당의 거짓과 위선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