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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70% 흡연과 관련...초기 증상 없어 더 위험

[건강 팁]

40% 정도가 4기에서 발견

생존율 32%로 사망자 1위

치료후에도 꾸준한 관리 중요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최근 우리나라에서 매년 2만8,000~2만9,000명의 환자들이 새로이 진단받고 있는 폐암은 흔히 가장 생존율이 낮은 암종으로 분류된다. 암 사망자 수를 놓고 보면 남녀 모두 폐암이 가장 많다. 40% 정도가 4기에서 발견되고 3기에서는 수술을 하더라도 절반 정도에서 재발을 한다.

하지만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2000년 16%였던 5년 생존율이 최근에는 32%로 2배로 높아졌다. 폐는 감각 신경이 없어 결핵이나 감염 등으로 많이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증상인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결과도 좋다.

폐암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큰 기관지 부위에 발생한 경우와 아주 작은 기관지나 허파꽈리에서 발생한 경우로 나뉜다. 비교적 큰 기관지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객혈이나 호흡곤란 등 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전체 폐암의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지만 간접 흡연·라돈·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대기오염 물질과 미세먼지·업무 공간의 발암 물질 등에 노출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암만을 의심하게 할 만한 특이 증상은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폐암으로 인한 증상은 폐암 덩어리 자체에 의한 기침·가래·객혈·숨참·흉통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호흡기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오래 갈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폐암은 4기가 되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뼈로 전이가 되면 전이부위의 통증·골절이 올 수 있고 뇌로 전이가 되면 두통이나 경련·감각변화·마비 등이 올 수 있다.

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 중에서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기 암인 경우에는 수술만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병기가 올라갈수록 수술 전후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할 경우가 완치율이 가장 높으며 전신 상태가 수술을 견딜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 최근 흉강경 등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최소한의 침습적인 방법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수술 후 합병증이 감소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지고 있다.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암이 진행한 경우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일부 항암제로 치료하는 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암은 항암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항암 치료는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폐암 환자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전산화단층촬영(CT) 사진. 왼쪽 PET 사진에서 밝게 보이는 부분이 폐암이며, 진행된 폐암이 흉벽과 늑골에 넓게 침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폐암으로 치료 받은 이후에도 다른 부위에 암이 생길 수 있다. 미국에서 많은 암 환자들을 모아 25년 이상 경과 관찰을 하니 약 8%의 환자에서 또 다른 암이 발생했다. 폐암 환자의 경우 1년에 2차례 흉부 흉부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여 가슴에 암이 재발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내시경 등을 이용한 위암이나 대장암에 대한 검진은 여전히 필요하다.

폐암 치료 후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생존율이 높아지고 치료효과도 좋아지며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간접 흡연도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이후에도 2차 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니코틴은 항암치료의 효과도 줄인다.

폐암 수술 후 운동의 다양한 효과는 알려져 있지만 어떤 운동이 특별히 좋다고 보고된 것은 없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했다가 치료를 마치고 2~3개월 후부터는 환자가 평소에 하던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또 암을 겪었던 환자들은 암의 재발 여부에만 신경을 쓰고, 심혈관 건강이나 혈압·혈당 등 일반적인 건강상태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심혈관 질환·고혈압·당뇨뿐만 아니라 골다공증·흡연·비만 등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2017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적용된 폐암검진 대상자(만 54~74세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 등)는 2년마다 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검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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