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미얀마 교민의 안전을 위해 항공사와 협조를 통해 4월부터 양곤에서 주 3회씩 한국행 항공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철수 권고는 나오지 않았다.
1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관련 처리 부분에 대해선 긴밀한 협조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사관에서 귀국해야겠다고 하는 교민들의 편의 제공 차원에서 항공편을 주 3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철수 권고는 아니지만 워낙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얀마 유혈사태가 악화하면서 한국행 임시항공편 요금이 치솟고 있다. 미국·독일·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가 미얀마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가운데 주요 항공사 국제항공편이 끊긴 바람에 외국인들이 한국행 항공평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얀마 내 폭력 사태가 악화할 경우, 특별기나 군 수송기를 통한 교민 철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 교민 철수와 관련해 "아직은 그런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도 "필요하면 비필수 인원부터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31일 미얀마 양곤에 진출한 신한은행 현지인 직원 1명이 자사 출퇴근 버스에서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다친 직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주 미얀마 대사관은 사건 발생 이후 한인회, 신한은행 사무소 등을 통해 한인 피해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미얀마 신한은행은 현지 직원과 주재원 안전을 위해 양곤 지점을 임시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은행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다른 국내 기업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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